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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기 위해 가는
저 강물을 보아라

..기슭의 자갈돌을 씻으며 철퍼덕철퍼덕 — 서로 엉덩이를 두드리며
돌아오지 않기 위해 가는 저 강물을 보아라. 울먹이는 목메임도
명치끝의 쓰라림도 가는 것은 모두가 한 모양새이거니….

석화, <<도라지>> 2015년 제1호

  • 방준의시3수

    방준의시3수

    나도 송이버섯으로 태어났으면 몸값이나마 할걸열심히 자란 것밖에 잘못이 없는


  • 나의 공간

    나의 공간

    공간이 공감으로 다가와 매일 매일 집처럼 사무실 처럼 오고 가고 머무는. 곳이 된 산속의 커피점


  • 저녁

    저녁

    해가 산마루를 넘어갔다 땅거미가 슬금슬금 도둑같이 내린다 해빛 부스러기를 주어먹는 땅거미


  •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사실은 그동안 안해가 남편을 도와 걷는 련습을 시키려고 휠체어에 앉아 다녔고 사계절 변함없이 남편을 동반해 준 것이였다.


  • 산행소감 (2024년 6월 9일)

    산행소감 (2024년 6월 9일)

    2024년 6월 9일 기상예보는 오전 8-12시 사이에 비내리는 것으로 알렸다. 단오절이 눈앞에띄우고 비까지 내린다는 날씨에 구지 산행해야 할 리유는 무엇인가? 산행은 도로나의 신념이고 문화이 거늘 특별한 사유 없이는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였다. 비 내리는…


  • 가로등이 전하는 이야기

    가로등이 전하는 이야기

    해가지고 땅거미가 깃들면 길가에서 은은한 불빛으로 주위를 밝힙니다. 나는 오래전부터 한 주택가의 골목길을 밝혀왔습니다. 언제부터였던지 나는 이 골목길 어귀에 자리잡은 한 집의 부부와 친해졌습니다.


  • 서시장 이야기

    고추가루는 신기한 듯 사진만 찍어가고 마니 사야 십원이니 앞으로 삼십년을 기약하고 만만디 잘 될거라는 기대로 오늘 하루도 버텼다는 겜다.


  • 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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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월이다. 칠월의 하늘은 더없이 푸르고 칠월의 조국산천은 더욱 싱싱하게 푸르르며 칠월의 거리는 행복이 넘쳐흐르고 있다. 나는 저 푸르른 하늘을 바라보며 장백산의 미인송을 꺾어 붓으로 삼고 천지물 먹물로 삼아 뚝 찍어 저 푸르른 하늘가에 큼직히 “은인”이라 써보고 싶다. 그러면 이 나라…


  • 집이 울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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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돐도 되기전에 아버지를 잃은 나에겐 집이란 곧 엄마였다. 엄마가 있기에 나에겐 집이 있었고 집이 있었기에 나의 두 어깨는 늘 힘있어 보였다. 어릴 때엔 멀리에서도 우리 집 구새통에서 연기가 무럭무럭 피여 오르는 것이 보이면 너무도 좋아 “어 엄마가 있네…”하면서 집으로 달려갔다. 허리에 두른 책보 안에서는…


  • 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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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귀추 없이 떠돌아다니는 바람꽃, 바람이 불어 왔던 곳에 바람이 지는 그 곳, 두 세계 중의 어느 한곳에 머무르거나 또 어느 한곳에 머무르지도 못한 채 두 곳을 끊임없이 우왕좌왕하였다. 언제나 한곳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다른 한곳 에 대한 끊임없는 추억과…


  • 안개비

    안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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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가 있는 평강벌에서 사면이 울창한 숲으로 둘러쌓인 장인골로 가려면 오불꼬불 산길을 돌고 돌아 30리는 가야 한다. 안개비가 내리는 계절이 오면 명치끝에 흥건히 맺혀 있는 그리움을 토해내고 싶어 나는 몸살을 앓는다. 장인골로 향해 터벅터벅 걸어가는 나는 안개비에 촉촉히 젖는 몸을 가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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