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작은 마을을 지켜(외 3수)
시: 요요 • 동족(姚瑶•侗族)
옮김: 석화 • 조선족(石华•朝鲜族)
마을은 더 이상 작을 수 없어
지도에 표시할수 없어라
모래알 한 알 만큼하니
바람이 불어도 날려갈듯 하여라
규연(圭研)이란 이름의 이 작은 마을
내가 태여나던 순간부터
나는 네모난 이 한자 두 글자를
몸에 새겨넣었더라
천하를 떠도는 나의 상처자국이 되었더라
한 마을의 변화가
어찌 조국의 번영과 이어지지 않으랴?
나는 이 두 한자를
수사법인양 끝없이 확대하였더라
쌀알만큼한 향수를
조국이란 드넓은 대지에 얹어놓았더라
고향을 떠나던 그때부터
시는 멀리에 꿈은 멀리에
밖의 세상이 그 얼마나 크던지
나의 작은 마을을 담을 수 있으려니
그것은 마치 나의 작은 심장처럼
나의 조국에 이어져 함께 뛰었더라
나의 시편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절이 되었더라
펼쳐놓은 종이에 하나하나 지명을 적노라
마치 귀주(贵州), 금동남(黔东南), 천주(天柱)와 같이
마치 손톱만큼한 규연 같이
인간세상의 끝없는 풍운을 가득 적어넣으리라
守望人间最小的村庄
村庄小得不能再小了
小得在地图上根本无法标注
小得像一粒尘埃
风稍大点,就吹跑了
这个叫圭研的小村庄
从我出生那一刻起
我就把这两个方块汉字
镂刻在我身上,陪我
浪迹天涯,成了胎记成了伤疤
一个村庄的嬗变
与祖国的繁荣,是怎样扯上关系的?
如我,怎样才能把这两个汉字
用修辞手法,无限写大
怎样把一粒米大小的乡愁
置放在祖国辽阔的大地上
离开故乡那一刻起
诗在远方,梦想也在远方
外面的天空不管有多小
一定容得下我小小的村庄
它像一枚小小的心脏
连着我的祖国,律动我的心跳
成为我诗歌中最美的字眼
铺开宣纸,写下一个个地名:
比如贵州,比如黔东南,比如天柱
比如我指甲般大小的圭研
藏有人世间辽阔的沧桑
写满我在时光中的守望
작은 마을에서 시를 쓰노라
여기는 금동남에서 가장 작은 마을
나의 한자보다도 작아라
내 간력의 제일 작은 그 마을보다도 작아라
지도의 축소비례로 하면 스며들듯 하거니
한 세기, 이 마을에서 시를 쓰노라
희망과 량식을 가득 채워넣고
빈곤부축대원이 마을에 진주하여
마을사람들과 함께 밭일을 하거니
한알한알 싹트는 시의 씨앗을 뿌려라
수토부적응에 대처할 사이도 없이 남아서
찍어가는 발자국마다
시의 운을 하나씩 밟아라
봄에서 걸어온 황소가
내딛는 발걸음마다 전고가 울리듯 하거니
천군만마가 내달리듯 하여라
이 작은 마을이
전례없이 투지앙양하더라
가장 아름다운 유화 한폭을 걸었더라
그림 속에 시와 줄과 노래가 넘쳐나더라
나더러 아침의 태양을 시행에 써넣게 하여라
니더라 저녁의 노을을 시줄에 담게 하여라
또 만약 나더러
한 사발 술로 마을의 환락을 담으라 한다면
완정무결하게 시편에 적어넣으리라
在小小的村庄里写诗
这是黔东南最小的一个村
比我的汉字还要小
比我简历最小的那个村还要小
缩小比例的村庄,我仿佛潜伏了
一个世纪。在村庄里写诗
贮满希望和粮食
扶贫队员进驻村庄
与老乡一起耕田种地
种下一粒粒发芽的诗歌
选择留下来,无所谓水土不服
每寸土地留下的脚印
便一一押韵了
从春天走来的老黄牛
精神抖擞,像敲响的战鼓
仿佛千军万马,在奔腾
这个小小的村庄
出现前所未有的颤抖
勾勒一帧最美的油画
在画里写诗、醉饮,歌唱
请允许我,把早晨的太阳写进诗里
请允许我,把傍晚的彩云也写进诗里
如果还可以,请允许我
把一碗酒就可以欢乐一天的小村庄
完整无缺写进诗里
고향의 강물
오랫만이네 고향이여 떠난지 20년이 지났구려
다시 돌아와 보니 나는 규하를 알지 못하더라
한줄기 강물 점차 낡아 로인과 같이 늙어가니
서로 비슷한 느낌이 드는구나
한줄기 강물은 화려하게 변하여
아기울음소리처럼 기운차구나
고향이 강물에 대한 서술에
나는 두서없이 둘러대며
마치도 고귀한 물고기처럼
내 가슴속에서 물방울이 튕기거니
조용히 고향의 변화를 지키며
한줄기 강물에서
빈곤탈출의 찬미시를 쓰노라
비록 창백하나마
한줄기 강물이 길게 흐르거니
난는 단언컨대 20년전과 모양이 같으니
내 마음속에서 흘러나와
인간세상을 스쳐가며 다시 넘쳐나거니
탈태환골의 그 이야기는
작디작은 마을로 하여금
A4 용지 한장에 다 담지 못할 광활함이여라
故乡的河流
久违了,故乡。离开二十多年后
再次回来,我已不认识圭河了
一条河流慢慢变旧,与老人变老
有着相同的况味
一条河的华丽转身
有如婴儿的啼哭,力量蓬勃
对故乡河流的叙述
我语无伦次,唠唠叨叨
正如此刻,雍容华贵的鱼
在我心里溅起了浪花
我和它保持绝对的距离
安静守候故乡的变化
在一条河流之上
写一首脱贫攻坚的赞美诗
显得有些苍白
一条河的清澈和源远流长
我肯定:还是二十年前的样子
它从我心上出发
经历人间时,再度丰盈
那些脱胎换骨的故事
使得小小的村庄
容不下一张A4纸的辽阔
겨울 마지막 밤에 쓴 시
책상에 마주 앉았네 겨울의 마지막 밤에
따뜻한 시 한편 쓰거니
창밖에서는 함박눈이 펑펑 내리네
시의 첫줄에 나는 고향을 쓰노라
이 세상에서 제일 작은 마을
모습을 바꾸어 변신했거니
낫 놓고 기억자도 모르는 로파가
문앞의 텃밭에 수수, 옥수수 씨앗을 뿌리고
가을의 부름을 기다리며
나의 시에서 수리개 한마리 억센 날개를 펼쳐
선회하며 더 높은 하늘로 날아오르니
꿈은 때론 하늘보다 높이 멀리로 가더라
그 날개에 실려서
나의 시는 부모형제를 쓰고 또 나아가
빈곤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담고 지난해
그들이 미을로 향하는 길을 닦아
도시와 마을의 진흥을 이어놓아
번영에로 달리는 기상을 담거니
미치 한줄기 강물이 멀리 흘러가듯 하여라
나는 봄을 쓰거니 맑은 물결이
소년의 맨발을 씻어주더라
그는 바로 창가에 앉은 새, 기쁜 소식을
고향에 전해주더라
시의 마지막 행에서 나는 아기를 쓰거니
강보에 쌓여 웃는 모습 맑은 볼우물
끝없이 반짝이는 시구가
한알의 씨앗처럼 움터나
신생의 넘치는 힘을 뻗혀내더라 창밖에
눈은 이미 멎고 봄은 점점 나의 붓끝에 이르더라
在冬天最后一个夜晚写诗
伏在案前,为冬天最后的一个晚上
写一首温暖的诗歌
窗外,雪花大片大片飘落
诗的第一行,我写到了故乡
写到了人间最小的村庄
换了新颜,改了旧时的模样
那个目不识丁的老妇人
在门前撒种高梁、玉米和稻谷
静守秋收的号子
我写到一只鹰。写到它的遨翔
盘旋而上,向着更远的方向
梦想有时比天还高,远方
在它羽翼之上
写到我的父兄,我还写到
脱贫攻坚的故事,去年
他们在村子里铺筑一条通村公路
连接城市、乡村,及振兴
在我的笔下,村庄已蓬蓬勃勃
欣欣向荣的景象
恍若一条河流奔向远方
我写到春天,河水漫岸
一个赤足的少年疾步快步
他就是窗台上的阳雀,把喜讯
传到了故乡
诗的最后一行,我写到了婴儿
在襁褓中笑着醒来,如水的眼眸
藏着无数闪亮的诗句
像一粒种子,就要破土
带着新生的、勃发的力量。窗外
雪已停。春天缓缓来到了我的笔尖
ㅡ《세상에서 제일 작은 마을을 지켜(守望人间最小的村庄)》
작가출판사,2022년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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